좋은 원가 숫자의 3가지 조건

2026. 07. 05 · 읽는 데 6

사장님의 원가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할까 — 7편 / 7편 (마지막)

읽는 시간 7분 · 회계 지식 필요 없음

두 달 전, 김 대표는 세무사가 준 손익계산서 앞에서 케이크가 얼마 남는지 몰랐습니다.

그 사이 여섯 편을 지났습니다. 원인을 따라가고, 비율 배부를 걷어내고, 놀던 오븐과 특판 주문까지 다시 계산했습니다.

이제 김 대표에겐 제품별 숫자가 있습니다. 첫 원가 회의에서 그 표를 꺼냈습니다. 그때 현장 반장이 손을 들었습니다.

"대표님, 이 숫자 어떻게 나온 거예요?"

그 순간이 진짜 시험대였습니다.

좋은 숫자와 나쁜 숫자를 가르는 건, 소수점 아래의 정확함이 아니었습니다.

숫자를 무기로 만드는 건 정밀함이 아니라 세 가지 성질입니다.

이 성질이 없으면, 애써 배운 원가 지식도 회의에선 무기가 아니라 싸움거리가 됩니다.

조건 1 — 따져 물어도 설명되는가

따져 물어도 설명되는가 — 비율 배부는 "왜?"에 답이 없다 지금 방식 — 비율로 나눈 숫자 회사 간접비 2.4억을 매출 비율로 쪼갠다 케이크 몫 = 간접비 × 매출 40% = 0.96억 반장: "왜 하필 매출 비율이죠?" "…그냥 그렇게 나눠요" 되짚을 사슬이 없다 → 믿을 근거가 없다 좋은 숫자 — 수량의 사슬 케이크 1개가 실제로 쓴 것 오븐 40분 × 5,000원/시간 약 3,300원 파티시에 90분 × 12,000원/시간 18,000원 재료 (밀가루·크림·포장) 8,000원 반장: "이 숫자 어떻게 나왔어요?" "한 줄씩 되짚어 드릴게요" "왜 그 숫자죠?"에 수량으로 답할 수 있으면, 회의는 숫자가 아니라 판단으로 간다

반장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케이크 1개는 오븐 40분, 시간당 5,000원이에요."

수량의 사슬이라 한 줄씩 되짚어집니다. 그런데 비율 배부(3편)는 바로 여기서 무너집니다.

"왜 매출 비율인가요?"에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근거를 댈 수 없는 숫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조건 2 — 숫자 자체를 놓고 싸우지 않는가

회의는 이렇게 시작한다첫 마디
나쁜 숫자"그 숫자, 맞긴 맞아?"
좋은 숫자"그래서, 어떻게 할까?"

회의가 "그 숫자 맞아?"에서 시작하면, 정작 판단은 시작도 못 합니다.

원인을 따라 만든 숫자(2편)는 근거가 붙어 있어 검증이 됩니다.

그래서 회의는 "그래서 어떻게 할까"로 시작됩니다. 숫자가 논쟁거리가 아니라 출발점이 됩니다.

조건 3 — 지금 나오는가

지금 나오는가 — 제때 온 근사치, 뒤늦게 온 정답 근사치 (이번 주) 대충 80% 맞는 숫자 정답 (분기 결산 후) 소수점까지 정확한 숫자 시간 → 특판 전화 — 며칠 내 답 결정에 제때 도착 → 판단에 쓰인다 결정은 이미 지나갔다 → 지나간 결정의 부검 분기 지나 나온 정답보다, 이번 주에 나온 근사치가 낫다

6편의 특판 전화는 며칠 안에 답해야 했습니다.

분기 결산 때 나오는 정답은, 그때는 이미 지나간 결정의 부검입니다.

분기 지나 나온 정답보다, 이번 주에 나온 근사치가 낫습니다.

좋은 원가 숫자의 3조건

① 따져 물어도 설명된다  ② 숫자를 놓고 싸우지 않는다  ③ 결정 전에 나온다.
셋 다 정확한 소수점이 아니라, 숫자의 만듦새에 대한 조건입니다.

덧붙이는 원리 —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 — 마진이 얇을수록 정밀하게 마진이 얇은 제품 판매가 원가 마진 얇음 단순 정밀 1원이 손익을 가른다 → 정밀하게 마진이 두꺼운 제품 판매가 원가 마진 두꺼움 단순 정밀 웬만한 오차는 결론을 안 바꾼다 → 단순하게 모든 숫자를 소수점까지 다듬는 건 낭비다 — 힘은 얇은 마진에 몰아준다

세 조건을 갖추되, 모든 숫자를 소수점까지 다듬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진이 얇은 제품일수록 정밀하게, 굵은 제품은 단순하게 봅니다.

1원이 손익을 가르는 곳에 힘을 몰아주는 것 — 그게 현명한 원가입니다.

우리 회사 자가진단 — 7가지 질문

허브에서 던졌던 일곱 질문입니다. 이제 각 질문이 어느 편의 이야기였는지 보입니다.

질문 — "글쎄"나 "모르겠다"면 체크다룬 편
단순한 제품이 복잡한 제품을 몰래 보조하고 있지 않은가?3편
매출이 가장 큰 고객이 이익도 가장 큰가 — 어떻게 아는가?1편
까다로운 고객의 추가 수고, 그 비용을 재고 있는가?2편
"많이 만들수록 싸진다"는 계산으로 수주하거나 증산한 적은?4편
개선을 했는데 다음 달 개당 원가가 오히려 올라간 적은?5편
주문 여부를 개당 평균 원가와 견적가만 비교해 판단하는가?6편
회의에서 결론이 아니라 숫자 자체가 맞느냐로 싸운 적은?7편

"아니오·모르겠다"가 3개 이상이면,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만듦새입니다.

오늘의 정리

  1. 좋은 숫자는 세 가지 성질로 정해진다 — 설명되고, 싸움이 안 되고, 제때 나온다.
  2. 정확도는 공짜가 아니다 — 얇은 마진은 정밀하게, 굵은 마진은 단순하게.
  3. 다듬을 것은 소수점이 아니라, 숫자의 만듦새다.

돌아보면 일곱 편은 결국 한 문장이었습니다.

원가는 돈이 아니라 원인을 따라가야 한다. 2편의 그 한 줄입니다.

설명도, 방어도, 적시성도 전부 여기서 나옵니다. 원인을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성질이니까요.

Taylro Cost는 이 세 조건을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 설명되는 수량 사슬, 자동 검증, 상시 월 결산. 개념이 더 궁금하다면 개념 배움터(/learn)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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